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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중급독해, B1시험대비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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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ina 댓글 1건 조회 50,289회 작성일 19-09-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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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업무상의 약간의 필요 + 제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독일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바로 얼마전 2월에 B1 시험을 보았어요. 대학교 때도 공학 전공이라 언어쪽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분위기였고 현재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굳이 독일어를 뭐 하러 배우냐는 말을 듣는 터라 혼자 외롭게 공부했었습니다. 그러다 책 한 권 끝낼 때쯤 혼자는 안되겠다 싶어 다른 학원 두어 곳 전전하다 우연히 독일정원을 알게 되었는데 작년 9, 10월에 중급독해, 그리고 11월부터 2월 시험 때까지 B1시험대비반 수업 들으면서 정착했어요. 첫 고비 하나 치른 시점에서 중간 정리겸 이곳이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나 되짚어보는 의미에서 수강 후기 써봅니다^^


우선 중급독해반은요,

기본적으로 독해 지문을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하면서 수업이 진행되는데 이때 선생님이 잘못된 발음도 잡아주시고 중요한 관련 문법이나 표현, 단어 등을 설명해주세요. 또 독해 지문 외에도 학생들이 잘 모르는 문법이 있는 것 같으면 자세하게 다뤄주시기도 하고 배운 문법 활용해서 작문하는 시간도 있고요. 그래서 수업 계속 듣다 보면 어설프게 알고 있던 문법들이 점점 확실해지고 어휘, 표현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딱 정해진 커리큘럼대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더 효과적이고 그달 그달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완급 조절이 가능한 부분도 좋습니다. 나중에 B1 시험 준비하면서 뭘 많이 알아야 말도 하고 글도 쓸 수 있으니까, 이때 외웠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빡세지 않게 꾸준히 독일어 공부하기 매우 좋은 수업이에요. 저도 수업비 부담만 없다면 그냥 쭉 듣고 싶은 그런 ㅋㅋ


그리고 나서 시작한 B1시험준비반은...

일단 여유롭게 놀듯이 다닌 중급독해 때랑은 많이 달라요, 숙제가 우선 아주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하나부터 열까지 손 붙잡고 덮어놓고 다 같이 하자는 식의 수업이 아니에요, 선생님과 또 다른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꼭 함께 해야 하는 부분들에 집중하고 학생 혼자 할 수 있는 그리고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은 숙제로 혼자 하게끔 합니다. 파트별로 보면...


우선 읽기- 준비반 첫 시간에 대략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예시로 조금 같이 풀어보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숙제 숙제 숙제예요. 황금 같은 수업시간에 지문 하나하나 같이 해석하면서 시간 버리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니깐요. 물론 다음 수업 시간에는 숙제하면서 궁금했던 것들 모두 질문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렇게 하면서 책 세 권을 모두 풀고 단어 익히고 했으니 읽기 부분은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었어요.


쓰기- 쓰기는 진짜로 선생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파트죠. 하지만 쓰기도 수업시간 내에는 길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 역시 첫 시간에 Aufgabe 별로 처음 시작을 어떻게 하고 끝은 어떻게 마무리 하고 하는 등의 기본적인 글쓰기 구조를 잡아주시고 예시로 한 번 쫙 같이 써보면서 쓰기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보여주시고요. 그 다음부터는 숙제로 계속 혼자 쓰고 숙제 제출하면 첨삭 받고 하는 것의 연속이에요. 이때 무지 신기한 것이, 학생들이 아무리 요상하게 글을 써와도 그걸 다 찰떡같이 알아보시고 자연스러운 독일어로 바꿔주십니다. 이게 독일어를 완벽하게 하시는 한국인 선생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겠죠? 또 말은 되지만 어색하거나 뉘앙스상 덜 적당한 단어, 표현들 같이 사전 등에서는 찾을 수 없는 부분들도 잡아주시는 게 정말 좋았고 제 글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 첨삭된 것도 함께 볼 수 있어서 글쓰기 스펙트럼이 확실히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준비 마지막 달 쯤 프린트물 정리하다 중급독해 때 제가 작문했던 거 보고 깜놀했었는데, 첨삭 받고 계속 연습하면서 그래도 진짜 많이 늘기는 했구나 싶었습니다.


듣기- 수업 중, 후반에 와서야 듣기는 다루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쓰여져 있는 지문도 잘 못 읽고 아는 단어도 없는데 백날 들어봐야 들릴 리가 없고 모르는 단어 백번 듣는다고 무슨 뜻인지 알게 되는 거 아니라는 게 선생님 생각이고 저도 적극 공감합니다. 그래서 읽기 모의고사도 좀 풀고 글도 쓰고 말하기도 하면서 실력이 좀 올라간 후부터 듣기는 다뤄주셨고요. 아무래도 듣기 문항 다 알아듣는 것은 너무 힘드니 듣기 문제 잘 푸는 팁도 알려주셨어요. 듣기는 결국은 본인이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저는 제 노력이 너무 부족했던 관계로...^^;;;;;;; ㅋㅋㅋ


마지막으로 말하기- 수업 시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파트가 아마도 말하기일 거예요. 저는 말하기가... 정말 처참한 상황이었는데 애초에 독일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메일 읽고 쓰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라 아예 독일어로 말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중급독해 때 주중에 뭐 했는지 독일어로 짧게 말해보라고 하셨을 때가 제 말하기 첫 경험이었는데 그땐 진심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었었던;;; ㅋㅋㅋ 암튼 그래서 과연 말하기 시험을 보는 것이 가능하기나 할까 싶었는데... 결국 시험 때 샬라샬라 말은 다 하고 나왔습니다, 진짜 신기하게도^^;;; 이게 과연 B1준비반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기초적인 대화가 더듬더듬 이어지고 있을 때도 (생각보다 ㅋㅋ) 침착하게 기다려주시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고 있을 때는 독일어 어순대로 한국말 단어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차분히 독일말로 바꿔보도록 같이 차근차근 진행해주기도 하셨어요.


말하기 시험이 어차피 형식이 정해져 있어 그때 그때 주제에 따라 내용만 조금씩 바꿔서 말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처음에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지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반응할지 다음 안건으로 어떻게 넘어가고 어떻게 끝 맺을지 틀도 딱 만들어주셨고요. 또 마지막 달 쯤에는 학생들 각자 실력만으로는 발표하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아예 자주 나오는 주제들을 선정해서 템플릿을 쓰셔서 주셨는데 템플릿 달달 외워서 제가 생각한 부분 붙여 넣고 요리조리 하니깐 그럴듯한 발표가 완성되더라고요. 꼭 그 주제가 아니더라도 외웠던 문장을 써먹을 수 있게 되니 발표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는데, 이렇게까지 해주는 학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넘 감사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중급독해는 기본적인 문법은 다 배웠는데 이제 뭐 해야 할지 모르겠는 모든 분들, 그리고 B1시험대비반 시작하기 전에 좀 차분히 실력 좀 만들고 싶은 분들이 몇 달 수강하면 딱!인 수업이고, B1시험대비반은 학생 본인이 숙제 충실히 하고 수업만 착실히 따라간다면 확실히 무리 없이 시험 준비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저는 원래 영어든 어떤 언어든 외국어 공부할 때 특정 시험대비반 수강하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었어요. 해당 시험 점수 올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게 무슨 언어 공부인가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수업 몇 개월 듣고 난 지금, 제 독일어가 많이 탄탄해졌다고 느낍니다. 시험 결과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이 부분 때문에 지금까지 수업들은 것이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학원 간 첫 날, 알바생으로 생각한 어린 친구(^^;;;;;;)가 수업한다고 제 앞에 딱 섰을 때 솔직히 속으로 진짜 뜨악했었더랬어요 ㅋㅋ 부모 덕에 외국에서 나고 자라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영어로 쉽게 돈 벌려는 껄렁한 친구들 사실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독일 버전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에...^^;;; 독일어를 잘 "가르치는" 것에 대해 과연 얼마나 공부하셨을까 처음엔 의심스러웠는데,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제 근거 없는 첫 인상이 틀렸고 "교수법"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확실히 선생님 믿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B1 시험 한참 준비할 때는 이제 더 이상의 시험은 안 보겠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이젠 또 맘이 바뀌어서 B2는 할 만 한가 뒤적뒤적 하고 있는걸 보니 얼마 안 가 또 같은 교실에 앉아있을 제가 상상이 되네요^^


2017-03-12/ 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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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소중한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