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노베이스로 9개월 만에 B1 합격한 후기 (+커리큘럼 후기) > 수강후기

작년 8월부터 독일정원 다니기 시작해서 8월 B1 시험 합격했습니다 !!

그동안 한 번도 수강후기 안 써서 시험 합격하고 한 번에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합격해서 수강후기 쓸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Guten Tag 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정원에서 독일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외에 다른 언어 배우고 싶었는데 독일어랑 프랑스어 둘 중 고민하다가 친구 추천으로 독일정원 수강했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거 같아요..ㅎㅎ 초급회화 제외하고 커리큘럼대로 모든 강의 수강했고 중간에 좀 쉰 기간이 있어서 어떤 달은 2개씩 강의 들었습니다. 

일단 B1 시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기초가 탄탄하다면 2개월만 강의 들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제가 못 미더워서 B1 수업 4개월 들었는데 2개월 과정으로도 충분해요)

B1 시험 대비반은 첫째 달 읽기+쓰기+듣기 시험 설명 및 템플릿 만들기, 둘째달 말하기 연습 + 교재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달은 거의 작문 위주 수업으로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수강생들이 숙제로 글 써온 거 첨삭하면서 문법 설명해 주시고 둘째 달은 준비 시간 줄여가면서 실전처럼 말하기 연습합니다.

수업 듣다 보면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거 엄청 많을 텐데 근데 진짜 안 하는 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말만 잘 들어도 점수 잘 나옵니다...ㅋㅋㅋㅋㅋ

그냥 진짜 무한원직교 수준으로 (ㅋㅋㅋㅋ) 선생님 말 잘 듣고 따라 하시면 돼요.. 하고 싶은 말 하지 말고 뭔가 있어 보이게 쓰려고(?) 하지 말고 그냥 쉽게 풀어서 문법 안 틀리고 작문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ㅎ 그리고 내 독일어 수준에서 쓸 수 있는 말들을 빠르게 골라서 적는 게 좋아요..

제가 B1 공부한 방법을 간단하게 적자면

Lesen : 문제 풀고 전부 다 오답 정리했습니다. 모르는 단어, 과거형, p.p.형, 복수형 잘 모르는 단어들, 재귀동사, 전치사가 같이 쓰이는 동사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대충 해석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모든 문장을 꼼꼼하게 문법, 구조 같은 것들을 전부 확인하고 그래도 잘 모르겠는 것들은 선생님께 질문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Hören : Lesen이랑 마찬가지로 문제 풀고 전부 다 오답 정리했는데 추가로 받아쓰기도 했습니다. 듣기에서 들은 문장들 다 받아 적고 스크립트 보면서 제대로 못 들은 단어들 보면서 아는데 못 들은 건지 아니면 진짜 몰라서 못 들은 건지 이런 거 체크하고 좀 쉬운 문장들인데 발음 강세 때문에 잘 안 들리는 거는 파일 틀면서 따라 읽기도 했습니다.

Schreiben : 작문을 너무 못하는 거 같고 “내가 아는 독일어로 쉽게 쓰기”를 잘 못해서 원직쌤이 보내주신 첨삭집을 전부 2~3번씩 필사했습니다. (아마 쓰기에서 고득점이 나올 수 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거 같습니다.)   선생님이 형광펜 칠해 놓은 좋은 문장들은 암기했다가 제 작문에도 많이 써먹었습니다.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지만 Schreiben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게 아닌 “내가 독일어로 할 수 있는 말”을 “문법 실수” 없이 적는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작문한 것들을 사전을 통해 눈으로 직접 단어 시제, 스펠링 확인하고 문법적으로 실수가 없는지 최대한 꼼꼼히 확인한 후 첨삭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Sprechen : 스터디가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Teil2는 나오는 주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보내주신 기출문제집에 나온 주제를 전부 연습했습니다. 막판에는 모든 주제에 대한 제 발표대본 프린트해놓고 말하면서 외웠습니다. 녹음해서 어디 부분을 틀리게 말하는지, 어디에서 버벅거리는지 이런 거 확인하시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템플릿 정말 유용합니다!! 말하기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상황만 맞는다면 작문에서도 충분히 사용가능한 것들이 많아서 템플릿은 무조건 외우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험때 제가 연습한 주제 나와서 연습장 한 번도 안 보고 발표했습니다!

+가끔씩 첨삭하다가 화나시는 거 같지만(....ㅋㅋㅋㅋㅋㅋ) 먹방도 보여주시고...ㅋㅋㅋㅋㅋ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인데 항상 재밌게 수업 들었습니다

학원에 남아서 자습할 때 물음표 살인마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시간 내서 질의응답해 주신 원직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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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다른 강의들 후기 적어보자면

기초 독일어 / 초급 독해 - 박정현쌤

정말로 ‘독일어는 단어에 성이 있다’ 이 정도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독일 알파벳 발음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2달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문법을 배웠습니다.

처음엔 연습 문제가 작문밖에 없고 문제풀이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좀 불안(?)했는데 오히려 그랬기에 보다 빠르게 독일어 작문을 잘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끔씩 선생님이 독일어 일상? 관련 얘기도 재밌게 해주셔서 수업 시간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발음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시는 만큼 독일어 문장 녹음해서 카톡으로 보내면 발음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셨습니다. (이거 도움 많이 되니까 꼭 하세요..! 아직도 r 발음이 잘 안되긴 하지만..ㅎ)

초급 독해때 새롭게 배우는 문법들에서 이해 안 가는 것들도 많았는데 선생님이 차분히 설명해 주셨기 때문에 기초를 탄탄하게 잡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중급 독해 / 중급 회화2 - 박하영쌤

조곤조곤한 스타일이신데 수업 끝나고 보면 공부할 게 정말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 정말 꼼꼼하게 문법 설명해 주시고 앞에서 이미 배웠던 내용이라 할지라도 복습 겸사겸사해서 여러 번 알려주십니다. 몇 개월 쉬다가 중급독해로 바로 넘어갔는데 하영쌤이 꼼꼼하게 문법 설명해 주신 덕분에 공백기간 동안 까먹은 독일어 복구하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습니다.

중급회화2는 B1 수업이랑 같이 들었는데 수업 내용 중에 계획짜기, 짧게 뭐 소개하기 이런 내용 있었어서 B1 말하기 연습하는데도 도움 많이 됐어요! 중급회화1 때는 정해진 질문에 대답하는 거였는데 2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생님이 질문하시는 것들 독일어로 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서 B1 시험대비반이랑 같이 듣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중급 회화1 - 양은지쌤

은지쌤 수업은 가장 재밌었으면서도 좀 무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회화 중점 수업이다 보니 한국어보다는 독일어로 주로 말을 하는데 어순이 틀릴 경우 선생님이 도치~ 후치~ 이런 식으로 말해주셔서 본인이 스스로 고쳐서 말할 수 있게끔 해주셨습니다. 또한 어떤 말을 하든 본인이 문장을 끝마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고 좀 어색한 표현을 쓴 경우에는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쓰는 게 더 잘 어울린다 하면서 고쳐주셔서 새로운 표현/단어들이나 독일스러운 표현들 많이 배웠습니다!

중급 회화1 - 미하엘쌤

원어민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잘하셔서 수업을 듣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한국어로 표현 못 해서 영어 섞어서 질문해도 잘 알아듣고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3개국어 할 수 있었던 수업..ㅎㅎㅎ) 같은 뜻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단어들도 알려주시고 독일인들이 실제로 많이 쓰는 단어들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자주 실수하는 문법들도 같이 정리해 주셔서 문법을 제대로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건 모든 선생님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건데 수업 외 시간에도 카톡으로 질문을 하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내년에 독일 갈 예정인데 입독하기 전까지 계속 독일정원에서 수업 들을 계획입니다 ㅎㅎㅎㅎ 다들 독일정원에서 독일어 배우세요,,,,